<p></p><br /><br />새해가 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새학기 준비에 들뜰 시기입니다, <br> <br>하지만 불의의 사고나 범죄 피해로 아직도 학교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. <br> <br>우현기 기자가 다시 만나봤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지난 2019년 9월 경남 김해 초등학교 2학년이던 홍서홍 군은 등굣길 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에 깔려 뇌손상을 입었습니다. <br> <br>[뉴스A(2020년 11월)] <br>"1년 2개월이 지났지만, 사고를 당한 9살 홍서홍 군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." <br> <br>1년 2개월 전 취재진이 처음 만났을 때보다 키가 부쩍 큰 서홍 군. <br> <br>하지만 몸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. <br><br>[2020년 11월] <br>"우리 서홍이 엄마 봐봐봐. 엄마 엄마." <br> <br>[현장음] <br>"서홍이 밥. 밥 먹어요. 밥 들어간다." <br><br>3형제 중 둘째인 서홍 군. <br> <br>엄마는 서홍 군만 돌볼 수도 없습니다. <br> <br>치료비를 제외하고 간병비로 지출되는 돈만 매달 400만 원에 이릅니다. <br><br>교내 안전사고로 치료 중인 학생에게 간병비를 지원하는 '학교안전법 개정안'이 국회를 통과한 건 지난해 9월. <br> <br>하지만 올해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간병비는 고스란히 서홍 군 부모의 몫입니다.<br> <br>서홍 군 부모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건 하나 더 있습니다. <br> <br>방화셔터 관리 책임자인 학교 행정실장 등 3명이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2020년 말 재판에 넘겨졌지만, <br> <br>아직 1심도 끝나지 않은 겁니다. <br> <br>[이길예 / 홍서홍 군 어머니] <br>"학교 측에서는 서홍이 사고에 대해 책임지려고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. 오히려 서홍이 과실 여부를 따지고 있는 거예요." <br> <br>[이길예 / 홍서홍 군 어머니] <br>"큰 아이가 초등학교 졸업해도 '서홍이랑 막내랑 학교 다니겠다' 그런 평범한 일상을 상상했었는데…"<br><br>"1년 넘게 등교하지 못하는 또다른 학생이 있습니다. <br> <br>지난 2020년 11월 인천에서 동급생에게 권투 연습을 빙자한 폭행을 당했던 피해자입니다."<br> <br>고등학교 1학년이던 A 군은 동급생들의 2시간 넘는 폭행에 두달 간 의식을 찾지 못했습니다. <br> <br>[피해 학생 어머니(지난해 3월)] <br>"혼자 서 있으면 강직 때문에 서 있지 못하는… 바르르 떨거든요." <br> <br>지난해 3월 만났을 때보다는 다소 호전됐지만,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<br>"치료 잘 받고 있어? 오늘은 어때?" <br> <br>[피해 학생 어머니] <br>"혼자 제대로 걸을 수 없고 뒤뚱뒤뚱 걷는데…부축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태예요." <br> <br>가해 학생 2명은 중상해 등의 혐의로 1심에서 각각 장기 8년과 단기 4년을 선고받았지만, <br> <br>재판 결과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입니다. <br> <br>[피해 학생 어머니] <br>"정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새 사람이 돼서 나왔으면…" <br><br>폭행을 당하지 않았다면 올해 고3이 돼야 할 A 군. <br> <br>학교 측은 건강만 허락한다면 진급에 불이익은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. <br><br>[임성재 / 인천 ○○고 교감] <br>"학교장이 출석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. 건강이 회복돼서 다음 학기 초반이라도 학교에 돌아와서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고요." <br> <br>취재진은 A 군에게 자신이 바라는 학교의 모습을 적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. <br> <br>그러자 평화라는 두 글자를 적었습니다. <br> <br>[피해 학생 어머니] <br>"학교를 안전하게 다니고 싶다는 뜻 아닐까요? 그냥 평화롭게 별일 없이 친구들하고 소소하게 장난치고 놀고 수업받고…" <br> <br>'다시 간다' 우현기입니다. <br><br>PD : 윤순용 권용석 <br>영상취재 : 이준희<br /><br /><br />우현기 기자 whk@donga.com
